반면 식(食)을 공급하는 식품업계는 불황을 비웃는 실적을 거뒀다. 최대 실적을 경신한 기업도 더러 있었다. 물론 식품업계가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은 유지, 인상하되 수량 및 품질 등을 낮춰 판매) 덕택이라는 목소리도 들리나 소비자의 수요는 변치 않았다. 먹는 것이 입는 것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두 업계는 상이한 결과를 맞이했다. 올해도 경기침체가 전망되자 패션업계는 '플랜B'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뷰티사업을 확대하며 패션사업의 의존도를 줄이는 기업도,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전략도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본질이다. 패션기업이 신사업을 발굴한다 한들, 본업인 패션사업의 선전은 동반돼야 한다. 해외사업도 외교 문제 등 변수가 적지않다.
의류 소비의 수요가 줄어드는 현재, 패션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기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합리적인 사업 전개다. 소비를 최소화하는 국면에서 기업은 소비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시해야 한다. 지난해 오히려 실적이 증가한 일부 브랜드들이 그 예시다. 이들 브랜드는 소비자가 원하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해 불황에서 선택받았다. 또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품질을 선보여 실적이 오른 곳도 있다.
플랜B는 '플랜A'의 차선책이다. 패션업계의 플랜A는 본업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의 간택을 받는 일이다. 사업의 본질에 가까운 접근을 시도한다면 소비자는 마음을 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