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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타스통신은 17일(현지시간) 마하일 셰레메 러시아 두마(의회) 크림반도 소속 하원의원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재언급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셰레메 의원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부적절하고 호전적인 발언으로 일반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사회 전체가 그에게 맞서게 만드는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의 나폴레옹 행세로 인해 프랑스의 사회경제적 생활 수준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지 시민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은 원하지 않고 앞장서지도 않을 것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언젠가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기자회견에서 처음 밝혔던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핵보유국이자 군사강국인 프랑스 정상의 이러한 발언은 러시아는 물론 서방, 특히 유럽연합(EU) 정치권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즉각 우크라이나에 지상군 파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부인하고 나선 데 이어 미국과 영국, 독일 정부까지 잇따라 군 파병 계획은 없다고 거급 강조하면서 진화에 나서야 했던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대한 러시아 측은 정치권 인사들은 강경 발언으로 맞받아치고 당국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양새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대선 정국에 들어갔던 크램린궁은 이날 "이러한 사태 전개는 필연적으로 러시아와 NATO 사이에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만 내놓았을 뿐 정치권과는 달리 거친 언사를 삼가하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