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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최근 다섯차례 가량 현장을 누벼 '적 수도 붕괴'를 거론한 채 전술핵 사용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는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적용할 수 있는 재래식무기검증 마련 일환으로 풀이된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에 명중시키는 사진을 공개했다.
통신은 이를 두고 "이번 훈련이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격 후에는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적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을 굳힐 필요가 있다"며 "파괴 공격 수단들이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는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는 최근 김 위원장의 다섯번째 군사훈련 공개활동이다. 그간 북한은 4~14일 이뤄진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기간 동안 지난 6일, 7일, 13일, 15일에 이어 18일까지 총 5차례 훈련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훈련을 진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훈련장을 누비며 '수도권 직접 타격' 등을 은연중에 거론하기도 했다. 방사포가 북러 군사협력의 주요무기란 점에서 대러시아 수출시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특별하지 않은 도발이라고 쉽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정부에서는 북한 도발 상황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고 관계기관,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서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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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올 3월 들오 대포, 탱크, 공수부대 훈련에 이어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 등 전쟁준비를 위한 재래식 무기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간 군사훈련계획으로써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유사시 적용할 수 있는 재래식무기의 검증훈련을 마련하고 있는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진행된 모든 훈련은 전쟁시 서울 및 수도권 타격을 겨냥하는 무력과시 및 대남경고성 메시지의 일환"이라며 "3월까지 재래식 무기 검증을 마친후 4월부터는 탄도미사일 개량, 정찰위성 발사, 잠수함 등 해군력 강화 등 지난 당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국방과업 관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이 무력도발을 자제한 요인에는 미사일 전시비축분을 러시아에 수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4~14일 진행된 한·미 군사 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에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 대선 등 일정이 겹친 가운데 양국 지도부에 신뢰를 보이기 위해 북한이 도발 수위를 조정했을 것이란 주장도 흘러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152㎜ 포탄과 KN-23·24를 대량으로 러시아에 수출했기 때문"이라며 "주력 포탄과 탄도탄을 이렇게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은 전시비축분까지 러시아에 판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