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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올해 37세인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고등교육부 장관이 집권 여당인 통일아일랜드당(파인게일) 대표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당 집행위원회는 이날 다른 후보들이 대표직에 출마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일하게 출마한 해리스 장관을 그대로 당 지도자로 확정했다.
통일아일랜드당이 이날 새 당 대표를 선출한 건 리오 버라드커 현 총리가 갑자기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직에서 바로 사임하고 총리직에서는 후임자 선출 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버라드커 총리의 당 대표 사임 이유는 정치적이면서 개인적인 것이라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986년생인 해리스 장관은 청소년 시절인 16세 때 통일아일랜드당에 입당한 후 22세에 지방의원, 24세에 하원의원을 거친 젊은 정치인이다. 27세였던 2014년 재무부 소속 장관에 임명되면서 내각에 처음 참여했고, 이후 보건부·법무부를 거쳐 현재 교육부 장관을 맡고 있다.
해리스 신임 대표는 부활절 휴회 이후인 다음달 9일 의회에서 정식으로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그가 총리직에 오르면 아일랜드 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다. 버라드커 현 총리가 지난 2017년 취임했을 당시 나이가 38세로 최연소 총리 기록을 갖고 있지만 해리스 대표가 7년 만에 이 기록을 1년 앞당기게 된 것이다.
해리스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승리에 대해 "파인게일이 국민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순간"이라고 평가한 후 "아일랜드 정치에서 포퓰리즘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버라드커 총리가 남긴 유산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또 믿는다"며 기존 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