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미만은 '친환경적' 등 이유로 전자 발급 더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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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현지매체 BFMTV는 종이 영수증 자동발행 금지법을 시행한 지 7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물건을 구입한 후 종이 영수증을 요구하는 고객들은 많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종이 영수증 자동발행을 금지하는 법은 2020년 2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종이 영수증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강구해 달라는 상인들의 요구, 영수증 자동발급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수정과 같은 기술상의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해 8월 겨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었다.
법 시행 전까지는 물건 구입 시 종이 영수증이 자동으로 인쇄됐지만 지금은 고객이 먼저 요청해야만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종이 영수증 발행을 원천적으로 금지한 것이 아니라 종이 영수증의 '자동발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법 시행 당시 프랑스 정부는 자동발행 금지로 매년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300억 장의 종이 영수증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이 영수증 발급엔 예외의 경우도 있다. 만약 청소기·냉장고 등 품질 보증이 필요한 물건이나 500유로 이상의 물건을 구입할 경우엔 종이 영수증이 기존처럼 의무 발행된다. 그 외엔 이메일을 제공해 이메일로 전자 영수증을 받거나, 상점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수증을 받는 방법도 있다.
다수의 유통업체 발표에 따르면 자동발행 금지법이 시행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종이 영수증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대형유통체인인 르클레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방문 고객 중 55% 이상이 종이 영수증 발행을 요청했다. 자동발행 금지법이 시범 시행되던 지난해 6월엔 종이 영수증 발행의 비율이 59%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 4%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유통체인업체인 오샹의 경우엔 종이 영수증 발행 요청의 비율이 60%로 르클레흐보다 더 높았다.
상당수의 고객이 여전히 종이 영수증을 선호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먼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와중에 구입한 물건을 전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 그 외 할인 품목에 제대로 할인가가 적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추후 교환이나 환불을 받기 위해, 전자 영수증이 스팸 메일로 분류돼 제대로 받지 못할까 우려돼서 등의 이유가 있었다.
종이 영수증 발행을 요청하는 고객의 연령대는 전자 영수증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았다. 35세 미만의 경우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는 전자 영수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 영수증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55%가 '친환경적이기 때문에'를, 43%의 응답자가 '종이 영수증과 달리 잃어버릴 염려가 적어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