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도 기상 등 고려해 이번달 군사위성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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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경구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국가방위력 강화에 커다란 진전이 이룩됐다"며 "올해도 여러 개의 정찰위성 발사를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주 기상관측위성, 지구관측위성, 통신위성보유를 선점고지로 정한데 맞게 농업과 수산, 기상관측, 통신, 자원탐사 등에 우주과학기술성과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산업장성이 세계적인 경제 및 과학기술강국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지름길개척"이라며 "독자적인 우주개발에 지속적인 박차를 가하여 우주강국을 반드시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북한 당국이 밝힌 우주개발 계획은 지난해 9월 북·러 회담을 계기로 정찰위성 기술 교류가 이뤄져 지난해 11월 만리경-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일각의 제기를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번에도 과학우주기술 강국을 이루기 위한 일환이라며 구체적인 절차들을 나열하며 사전포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2024년) 과업실행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도 "지난해 당 전원회의에서 예고한 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위한 사전포석을 다지고 있다"며 "위성 발사가 농업수산 기상관측 재해방지 등 민생과 관련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개발계획 실행 및 관련 산업성장으로 우주강국으로의 발돋움을 김정은 치적화 및 체제결속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고 부연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 북한사회가 굶주리고 궁핍해도 북한 도발 혹은 우주개발 등의 기사가 실리면 내부 체제결속이 이뤄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이 앞서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해상도는 1~5m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만리경 1호의 성능에 대해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되고 있으나 일 없이 돌고 있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위성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만리경 1호의 근지점(최저 고도)을 5차례 끌어 올리는 등 위성에 대한 통제 능력을 북한이 눈에 띄게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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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500㎞ 상공의 저궤도를 도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으로, 전자광학(EO) 위성은 해상도가 높은 디지털카메라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나, 밤이나 안개나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에는 표적이 보이지 않아 촬영이 어렵다. 하지만, 이르면 이번달에 발사될 예정인 정찰위성 2호기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해상도는 떨어지나 주야간 날씨에 상관없이 감시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한국이 이미 발사한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에 더해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추가로 확보하면, 낮과 밤, 날씨에 상관없이 북한 지역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한편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향후 군사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유관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을 통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겠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떠한 위성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고 영내 평화와 안전을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