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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허희옥(58) 통일부 기자실장이 통일부를 떠나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건강이슈로 지난 3일 사직한 허 실장은 9일 서울정부종합청사 6층에 위치한 통일부 기자실에 들러 소회를 밝혔다.
허 실장은 이어 "통일부 업무를 진행하며 기자실이 정말 소중했다"며 "몸이 안좋은 상태로 나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부연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허 실장은 1986년 통일부 입부 이후 37년 9개월 중 25년을 통일부 실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근무 기간동안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장관급 회담 등 200여 회 이상의 남북 행사 업무를 담당한 남북관계 산증인으로 정평이 났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재직기간 대통령 표창(1회), 국무총리 표창(1회), 장관급 표창(5회)을 받았다.
통일부는 허 실장에 대해 "남북관계 현장경험이 풍부한 실무 공무원으로 국민들에게 통일정책이 보다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통일 공감대 확산에 기여했다"며 "암 투병 중에도 휴직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실무 공무원"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허 실장은 남북 간 회담 및 이산상봉 등 행사마다 풀기자단 구성 및 프레스 센터 설치 운영, 보도자료 배포 등 주요 실무 작업을 담당했다. 통일부 부처 특성상 업무 처리가 많아 풍부한 현장 기반 경험이 요구 되는데, 통일부 공무원과 기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없으면 프레스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허희옥'이란 이름은 북측 관계자들과 기자들에게도 정평이 났다. 회담장에 프레스센터가 차려지면 북측 기자들도 그를 찾는 경우가 다반사 였기 때문이다.
허 실장은 2012년 암 판정을 받은 후 재발해 현재도 투병중이다. 건강 악화에도 업무를 지속한 그는, 2015년 무박 3일로 진행된 남북 고위급 회담시 회담이 종료할 때까지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편 통일부 기자단은 이날 허 실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