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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운명 좌우 뉴욕 형사재판 배심원 구성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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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4. 22. 08:35

트럼프 '입막음 돈' 의혹 뉴욕 형사재판 배심원단, 여성 5명·남성 7명
뉴스원·출생지 등 질문, 공정성 판단...반트럼프 정서 뉴욕 출신 2명뿐
트럼프, 법률 비용 하루 2억...바이든과의 격차, 축소
USA-TRUMP/NEW YORK-JURORS
수잔 호핑거 미국 뉴욕 지방검찰청 검사(왼쪽)가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막음 돈' 지급 의혹을 다루는 형사 재판 배심원단을 선정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스케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형사 재판 배심원 12명이 여성 5명·남성 7명으로 구성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뉴욕 맨해튼 거주 200명에 가까운 후보 중에서 판사·변호사·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의견 등 일련의 공정성 관련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선정됐으며 변호사·간호사·시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 트럼프 운명 결정 '입막음 돈' 의혹 형사 재판 배심원단 여성 5명·남성 7명 구성
직업·뉴스원·취미·출생지 등 질문, 공정성 판단...반트럼프 정서 강한 뉴욕 출신 2명뿐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34건의 중범죄 의혹을 다루는 맨해튼지방법원의 재판에서 피고에게 만장일치로 무죄 도는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예비 배심원단의 공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질문에는 성별·직업뿐 아니라 뉴스원·취미, 그리고 출생지 등이 포함됐다.

특히 뉴스원과 출생지에 관한 질문은 미국 사회가 양분된 것과 관련이 깊다. 뉴욕타임스(NYT)·CNN·WP·페이스북 등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진보 매체 또는 소셜미디어(SNS)이고, WSJ·폭스뉴스 등은 보수 매체로 분류된다.

WSJ에 따르면 NYT가 주요 뉴스원이라고 답(복수 응답)한 배심원은 6명이었고, 이어 WSJ 2명·틱톡 2명, CNN·폭스·MSNBC·CNBC·BBC·페이스북·구글 1명 등의 순이었다.

뉴욕 출신이 2명에 불과한 것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시 퀸스에서 태어나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뉴욕시 트럼프타워에서 생활한 뉴요커이지만, 취임 첫해인 2017년 9월 NBC4·마리스트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욕시 유권자의 21%만이 그를 지지했고, '매우 반대' 54%를 포함해 72%가 반대할 정도로 반트럼프 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USA-TRUMP/NEW YORK-TIMELINE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형사 재판 배심원단을 선정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사법 리스크' 트럼프 대선 운동 시간·자금 차질
WSJ "트럼프, 법률 비용 하루 14만5000달러...선거자금, 바이든의 2분의 1"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입막음 돈' 지불 의혹을 포함해 총 4건의 형사 기소와 여러 건의 민사 소송에 휘말려 있어 시간과 자금 면에서 대선 운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고, 이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WSJ은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법률 관련 비용으로 400만달러(55억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선거자금 모금단체는 지난해 초부터 법률 관련 비용으로 모두 6600만달러(약 910억원) 이상을 사용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14만5000달러(1억9900만원)에 해당한다고 WSJ은 알렸다.

트럼프 캠프 및 선거자금 모금단체·공화당 전국위원회 등이 3월 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9720만달러다. 1억93000달러에 육박하는 바이든 대통령 측의 선거자금의 2분의 1 수준인데, 이 가운데 일부를 법률 관련 비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선거자금 열세는 11월 5일 대선일이 가까워질 때 특히 집중적으로 전개되는 홍보전에서 화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USA NORTH CAROLINA TRUMP RALLY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의 에어로센터에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악천후로 취소되자 참석자들이 유세장을 떠나고 있다./EPA·연합뉴스
◇ 전국 평균 여론조사, 트럼프 0.4p 앞서...바이든과의 격차 축소

이는 두 대선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고 있는 최근 여론조사와 맞물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재다.

NBC방송이 12~16일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바이든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NBC의 1월 여론조사 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39%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NYT의 7~11일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45%)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바짝 추격했다. NYT의 2월 말 조사에서 5%포인트 차이에서 1%포인트로 그 차이가 좁혀진 것이다.

이날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4.5%)이 바이든 대통령(44.1%)에 0.4%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는 평균 2.9% 앞서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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