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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유사프 수반은 29일(현지시간) 수도 에딘버러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집권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차기 대표 및 자치정부 수반이 선출되는 대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아시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무슬림으로, 지난해 3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첫 유색인종 수반으로 취임했으나 1년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유사프 수반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집권여당인 SNP의 지지율 하락 때문이다. SNP는 지난 17년간 스코틀랜드에서 집권해 왔으나 지난해 당 재정 유용 의혹 스캔들과 니컬라 스터전 수반의 사임, 올해부터 시행된 성소수자 혐오범죄법 논란 등으로 인기가 하락했다.
특히 SNP의 연정 파트너인 스코틀랜드 녹색당과의 갈등은 유사프 수반이 퇴진을 고려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가 속한 친독립 성향의 SNP와 좌파 성향 스코틀랜드 녹색당은 1년여간 기후변화 대응 정책 등을 놓고 갈등 빚다가 지난 25일 연정 합의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스코틀랜드 보수당과 스코틀랜드 노동당이 각각 발의한 두 차례 신임 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었으나 신임을 위한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SNP 의석은 과반에서 2석 부족한 63석이며 보수당과 노동당이 각각 31석, 22석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연정 파트너였던 녹색당은 7석이다.
유사프 수반의 사의 표명으로 스코틀랜드 의회는 28일 안에 새 수반을 선출하거나 총선을 치러야 한다. 노동당은 SNP가 대중의 의사를 묻지 않은 신임 수반을 세우기보다는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