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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는 30일 전자 공시를 통해 "영화 상영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적자 해소와 회사 소유 자산의 효율화 및 사업 구조 개선을 이유로 극장사업부(대한극장) 영업을 오는 9월 30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58년 서울 충무로(현재 주소 도로명은 퇴계로)에 문을 연 대한극장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20세기 폭스의 설계를 기본으로 건축된 단관 시절 70㎜ 필름을 원본 그대로 상영할 수 있는 서울 시내의 몇 안되는 개봉관이었다. 이 때문에 '벤허'와 '사운드 오브 뮤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킬링 필드', '마지막 황제' 등 대작들이 주로 상영되면서 종로의 서울극장 등과 함께 영화의 메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CGV의 등장 등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극장가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시스템으로 바뀌게 되자, 2002년 12월 11개 스크린을 갖춘 멀티플렉스로 재개관했디. 그러나 롯데시네마가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등 극장 산업이 대기업들 위주로 재편돠면서 점차 경쟁에서 뒤쳐지게 됐다.
한편 대한극장 건물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세기상사는 "공연장으로 개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 노 모어'를 수익 배분 방식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