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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협상’ 파국 위기… 이스라엘, 곧바로 지상전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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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5. 06. 17:54

교착 상태 빠지자 라파 주민 대피령
네타냐후 "하마스 소탕 없인 종전불가"
국방 "군사행동 이른 시일 내 시작"
MIDEAST ISRAEL PALESTINIAN CONFLICT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단 국경을 따라 도열해 있다. /EPA 연합
기대감을 키워왔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다시 파국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라파 일부 주민들 대피작업에 나섰다고 AP·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들은 이날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구역으로 선포한 해변지역 알마와시로 대피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 야전병원, 텐트촌, 식량, 식수 지원을 확대했다고 말해 라파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 대가로 다시 '종전'을 요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요구를 거절하면서 휴전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양측은 협상 '교착상태'에 대해 서로를 비난하고 하마스 대표단은 이날 밤 지도부와 협상을 위해 휴전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 카이로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마스 관료는 7일 협상단이 카이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에 따르면 이틀째 이집트, 카타르 중재자와의 협상에서 하마스 대표단은 어떤 휴전합의든 '종전'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스라엘은 카이로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지만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소탕 없인 이스라엘의 미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인질 석방을 위해 휴전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전쟁을 끝낼 경우 하마스는 권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한 관료가 "이번 카이로 휴전협상은 파국 직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보내는 휴전에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걱정스러운 신호를 지켜보고 있다"며 "그럴 경우 라파와 나머지 가자지구에서 강한 군사행동이 이른 시일 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식에서 "이스라엘이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 의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나온 직후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가자지구 철수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휴전 합의에 집중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기간과 인질·수감자 석방 등 상당수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7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전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하자 협상장에 머물던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긴급 회의를 위해 도하로 갈 예정이다. 이스라엘 매체는 번스 국장이 7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인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10여 발의 로켓을 쐈고, 이에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라파 주택을 2차례 공습해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알자지라 방송이 반 이스라엘 선동을 한다며 이스라엘 지국에 폐쇄명령을 내린 것도 휴전협상엔 악재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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