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통일부, 시작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
홍용표 "통일 공감대 확산토록 자유 관한 논의 끌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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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3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오찬 자리를 마련하고 이들 전임 장관과 통일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장관은 새 통일담론 형성을 위해 각각 진보·보수정부 하 통일부 수장을 지낸 두 전 장관을 만나 여론을 수렴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에서 일을 시작한 1977년 이래 지금이 남북관계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홍용표 전 장관도 "북한이 통일에 거부감을 나타낸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국가적 과제이고 역사적 목표인 통일을 계속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장관은 이날 오찬에서 새 통일담론 형성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통일 문제를 국가정책 차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지금 남한과 관계를 완전히 걸어 잠그고 천리만리 도망가는 상황에서 통일이란 문제를 국가정책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란 1m 앞이 안 보이는 원시림에 신작로를 내는 것 같은 어려운 일"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다"고 했다.
그는 대북 교류가 활발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홍 전 장관은 미래세대가 통일 담론을 이해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통일담론 형성에서) 미래세대에 통일 공감대가 확산하도록 자유에 관한 논의를 끌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케이팝 가사에 '자유', '셋 미 프리(Set me free·자유롭게 해줘)'와 같은 표현이 많다는 점을 상기하며 "통일이 되면 자유에 대한 희망이 커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통일담론을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로 자유와 인권, 또 보편가치 확산이라는 의미에서 통일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라는 통일 지향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 주도의 통일 의지를 천명했다"며 "새로운 통일담론은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이후 30년간 변화된 통일환경을 반영하고 청년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도 담아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