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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카볼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최고사령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르키우 지역에 공세를 펼친 러시아군이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만한 병력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카볼리 사령관은 "러시아군은 하르키우를 점령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나 역량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이 그 (방어)선을 잘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방대한 양의 탄약과 단거리 방공 시스템, 장갑차를 선적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 전력을 증강시킬 서방의 지원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도 "현재 (하르키우 지역을 포함한) 전선의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다행히 추가적 지원이 전달되는 중"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재고 상황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요한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가급적 신속히 도달할 수 있도록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하르키우 지역을 향한 공세를 집중하며 278㎢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 이는 러시아가 2022년 12월 이후 단일작전으로 거둔 가장 큰 전과다. 다만 ISW는 이같은 전과에도 불구하고 하르키우를 향한 러시아군의 공격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