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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22일(현지시간) 수백만 명이 해외에서 파리로 찾아오는 올림픽 기간이 가까워지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와 일-드-프랑스 광역 도심지역에서의 빈대 사태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다. 당시 프랑스의 영화관·지하철·TGV·공항 등지에서 빈대를 목격했다는 증언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다. 올림픽 개막을 10개월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 파리시는 정부에 빈대 사태를 '국민 보건 문제'로 처리해 달라고도 요청한 바 있다.
전 세계에 서식하는 곤충 빈대는 평균 몸길이가 6.5~9mm이며 야행성이다. 주둥이로 사람의 피부를 찌르고 피를 빨며, 물릴 경우 극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릴 수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빈대는 인간에게 직접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는 아니지만 가려움증 및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드-프랑스 지역 보건소는 "최근 30년간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 강력해진 빈대가 자주 출몰하고 있으며, 단독주택부터 건물 전체에 빈대가 퍼져있는 경우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해외관광객의 숙박업소 수요가 폭발하는 올림픽 기간 다시금 빈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전국빈대연구및퇴치협회(INELP)의 곤충학자인 장-미쉘 베렝제는 "한 명의 관광객이 여행 가방에 데려온 빈대가 호텔 건물 전체에 퍼질 수도 있다"며 빈대 감염의 위험성을 알렸다. 베렝제는 "특히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업소의 경우 집주인이 숙박시설의 빈대 출몰 여부를 매번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즉시 존재 여부를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개막을 60여일 앞두고 파리시 당국은 빈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의와 소아전문의로 이뤄진 전문가 집단을 꾸렸다. 해당 전문가 집단은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주요 경기가 치러지는 파리와 일-드-프랑스 지역에서 빈대 감염 건수를 집계한다.
집계는 빈대 감염 증감폭을 확인하기 위해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 집단의 공동책임자인 티에리 블랑숑은 "매일 집계된 빈대 감염 수치로 빈대 퇴치에 재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집계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집계되는 것은 비단 빈대 감염 건수뿐만이 아니다. 전문가 집단은 이날부터 유행성 질병인 독감이나 장염의 발생 건수도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며, 해당 통계 작업은 패럴림픽이 끝나는 9월 8일까지 수주간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