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러 기지 공격 허용 논의"
英 "우크라, 영국산 사용 권리 있어"
러 "英 군사 시설 표적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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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급은 우크라이나가 화력 및 인력 면에서 러시아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산 무기 사용 제한을 완화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공하지 않은(non-U.S.) 무기 사용에 관해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장비를 러시아 내부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지만, 전쟁 수행 방법에 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려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는 VOA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다른 곳에서 획득했거나, 일부 드론 등 자체 제작 또는 생산한 무기를 사용할 경우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외부, 국경을 넘어서는 공격은 장려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고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해 광범위한 군사 지원을 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건을 제시해 왔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실시했던 장거리 첨단 미사일이나 고성능 무기 제공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왔다.
밀러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미국산 무기의 사용 제한 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와 영국이 자국산 무기의 러시아 내 목표물 타격 허용 방침을 밝힌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2일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내 미사일 및 대포 발사 기지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이 사용 제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3일 우크라이나가 영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영국산 무기로 자국을 공격할 경우 영국 군사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머런 장관은 당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그럴(러시아 내 목표물 공격) 권리가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를 공격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자국 방위를 확실히 할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가 영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영토와 해외에 있는 영국 군사시설과 장비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