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거주·탐사 위한 기지건설 계획도
창어 6호, 우주 경쟁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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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우주국(CNSA)은 2030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내고 달 뒷면 남극에 우주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6년에 유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과학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2004년 달 탐사계획에 공식 착수했다. 창어 1호가 달 전체 이미지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고,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처음 성공했다.
창어 5호는 달 토양을 채취해 귀환했다. 창어 6호는 태양 전지판과 안테나 전개 등 상태 점검 뒤 2일간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토양·암석 등 시료 채취에 나선다.
창어 6호가 착륙한 '남극-에이킨 분지'는 얼음이 존재한다고 알려진 지역이다. 얼음이 존재하면 인간이 달에 장기 거주하는 데 필요한 산소와 로켓 연료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인도는 최초로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고 러시아의 루나25 우주선은 달 표면과 충돌해 착륙에 실패했다. 올해 1월 일본은 세계에서 5번째로 우주선 문 스나이퍼를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착륙 각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곧바로 동력을 상실했다. 2월엔 NASA가 자금을 지원한 민간 기업이 IM-1 우주선을 달의 남극에 인접한 지역에 착륙시켰다.
창어 6호는 2030년까지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려는 중국 우주 계획의 일환이다. NASA는 1972년 이후 처음으로 2026년까지 우주인을 달의 남극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창어 6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기 며칠 전 러시아 하원 듀마는 달 남극에 영구 기지인 '국제 달탐사 기지'를 중국과 함께 건설하는 합의문을 비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1969~1972년 사이 아폴로 계획으로 10여 명의 우주인을 달에 보냈던 미국은 이후 반세기 동안 첨단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했음에도 아르테미스 계획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결국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아폴로 계획 절정기에 NASA는 미국 연방예산의 5%를 지원받았고 그중 절반을 아폴로계획에 쏟아부었는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로 2600억 달러(약 360조원)에 달한다. 현재 NASA의 예산은 연방예산의 0.5% 이하로 아르테미스 계획에 들어간 돈은 900억 달러(약 124조원)정도에 그친다.
또 다른 문제는 정치다. 1960년대 미국은 구소련과 우주 진출 경쟁을 벌여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데 국력을 집중했고 국민들도 이를 성원했다. 하지만 미국이 경쟁에서 이기는 순간 열기는 식어버렸다. 이제 NASA는 예산과 정치적 의지가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또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와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이후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대폭 꺾인 것도 문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하지만 이제 '우주 개척 르네상스'가 다시 열리고 있다.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엔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달에 영구적인 인간 거주를 위한 인프라 구축 계획도 담겨 있다. 중국 CNSA 역시 달 남극에 기지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지는 또 더 먼 우주로 진출하는 베이스캠프 역할도 하게 된다. 미·중의 경쟁도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