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관부처 내무부는 사이버 보안·사생활 침해 가능성 우려
실시간으로 음성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전기 방식의 애플리케이션, 텐텐이 프랑스 10대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4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는 사이버 보안 및 사생활 침해 우려해 사용 시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자료=앱스토어 |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와 르파리지앙은 4일(현지시간) 내무부가 10대들에 유행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텐텐(Ten Ten)'을 주의해서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텐텐은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신규 출시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현재 프랑스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텐텐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만 회로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에서 각각 메신저 부문 최다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텐텐 개발사 측은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속삭여보세요. 친구들이 당신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앱을 홍보한다. 개발사의 설명대로 텐텐은 24시간 무전 형식으로 상대방에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메신저앱이다. 상대방의 스마트폰이 잠겨있어도 텐텐 앱이 깔려있다면 수신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음성 메시지·발신자의 현재 대화·발신자 주변의 소음 등을 스피커폰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이크 접근 권한 허용' '앱 미사용 시에도 데이터 사용 허용' '모든 연락처에 접근 허용' '알림 보내기 허용' 등의 조건이 필수다. 앱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음성 메시지를 거부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설정하거나 스마트폰을 끄거나 해당 앱을 삭제하는 수밖에 없다.
텐텐 앱이 프랑스 중고등학생들에 큰 인기를 얻자 내무부가 나섰다. 까미 쉐즈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텐텐이 사생활 침해의 위험이 있으며 온라인 보안에도 취약하다"며 앱 사용의 심각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텐텐 개발사 측은 "우리 앱은 당신의 대화를 저장하지 않습니다"라고 홍보하지만 실상 앱 이용약관은 회사의 설명과 달랐다. 이용약관에 따르면 앱은 사용자의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전화번호·별명·사용자의 위치·아이피 주소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용약관엔 "합법적으로 사업에 이득을 갖고 올 수 있다면 합리적인 수준에서 앱이 수집한 정보를 제삼자에 제공할 수 있다" "회사가 인수합병되거나 투자를 받는 등의 사업 행위가 일어날 경우 제삼자에 앱이 수집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전달할 수 있다"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내무부는 또한 10대 자녀를 둔 부모에게 텐텐과 같은 실시간 메신저 앱의 위험성을 알리고, 학교처럼 조용한 장소에서는 앱 알림을 끄는 등 자녀들에 스마트폰 기본예절 등을 교육하기를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