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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 “건립30주년 전쟁기념관, 미래세대 통일 준비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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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 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06. 06. 16:35

백 회장, 5일 전쟁기념관서 인터뷰
미래 세대 위한 다양한 고민…소프트웨어 강화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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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사무동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백 회장은 "전쟁기념관은 미래 세대들이 전쟁의 교훈을 통해 통일을 준비하고 국가지도자로서 성장하는 발판을 다지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전쟁기념사업회
"전쟁기념관은 단순히 전쟁을 기억하자는 곳은 아니고 전쟁의 교훈을 찾아 '전쟁을 예방하자'는 시설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평화통일 여건을 만들어주고자 기념관을 만든 것이거든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미래 세대들이기 때문이죠."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6일 전쟁기념사업회법 1조를 정말 잘 만든 조항이라고 극찬했다. 전쟁기념관은 '미래 세대'를 위한 시설이라는 뜻에 완전한 공감을 표현한 것이다. 백 회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전쟁기념관의 역할에 대해 "미래 세대들이 전쟁의 교훈을 통해 통일을 준비하고, 국가지도자로서 성장하는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전쟁기념관에 방문하면 국가가 결정한 전쟁이 무엇인지, 전쟁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면서 국가지도자로 성장하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다양한 씨앗을 뿌린다 생각해, 어린이들을 많이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백 회장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전쟁기념관의 소프트웨어다. 백 회장은 "3만6000평에 조형물은 다 들어선 것 같다. 하드웨어를 다 갖췄는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전시하는 기술과 소프트웨어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구성원들이 선진적인 전시방법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제도나 예산, 프로그램 쪽에 강화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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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사무동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백 회장은 "전쟁기념관은 미래 세대들이 전쟁의 교훈을 통해 통일을 준비하고 국가지도자로서 성장하는 발판을 다지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전쟁기념사업회
백 회장은 여러 국가들과 공공외교를 통해 다양한 자료 수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 회장은 전 세계에 산재한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6·25전쟁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미래 세대와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전쟁을 기억하게 하고 있다. 백 회장은 "자료수집과 활용 부분들을 국내 대학 교수들과 작업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참전국들의 한국전 전문가와 그 지역 군사박물관 큐레이터들을 해외 전문위원으로 위촉해서 아카이브 사업을 하고 있다"며 "공공외교의 새로운 축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해외 대사관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백 회장은 전쟁기념관이 '추모공간' 또는 '박물관'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길 바란다. 백 회장은 "일부는 이곳이 엄숙해야 한다고 그러는데,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려면 편리하고 재미있어야 한다"며 "박물관을 겸한 문화공간으로서, 휴식도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 회장은 최근 광장 앞 수변공간에 BTS 징검다리를 놓았다. '브리지 오브 팀 스피릿(Bridge of Team Spirit)'를 줄여 BTS인데, 징검다리명으로 붙였다. 백 회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다. 아이돌 방탄소년단(BTS)과 동명의 징검다리라고 알려진 덕에 외국인들도 웃으면서 접근한다고 백 회장은 전했다.

백 회장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이 북한 도발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군 당국에 신뢰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군사적 위기 상황이 늘고 있지만 이번은 질적으로 다른 분위기 속에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본다. 1996년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을 폐기하고 나서는 러시아가 상당기간 동안에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특히 한국과 더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북한이 급격히 가까워지고, 중국과 미국이 대결구도 속에서 북한이 체제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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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사무동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백 회장은 "전쟁기념관은 미래 세대들이 전쟁의 교훈을 통해 통일을 준비하고 국가지도자로서 성장하는 발판을 다지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전쟁기념사업회
백 회장은 "사실상 9·19 남북 군사합의는 북한이 먼저 파기한 것"이라며 "최근 북한의 도발 상황은 이전보다는 질을 달리한 어떤 심각함이 있다. 러시아가 북한을 적극 두둔하고, 고무시키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한국전쟁 전에도 그랬다. 러시아가 북한을 고무시켰다. 그런 부분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백 회장은 "군의 대처방법에 대해선 주요 정당 간 입장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과 주요 정당들이 북한 도발에 대한 인식은 같이 해야 한다"며 "일단 위기로 갈수록 정부를 신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군은 내부에선 분주하게 준비하면서도 밖으로는 국민이 동요하지 않도록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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