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에 소매판매·설비투자 감소세 지속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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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간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생산은 3월의 일시적 둔화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전산업 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3.1% 증가해 전달(0.1%)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자동차(3.4%)가 반등하고 반도체(22.3%)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광공업생산(6.1%)도 증가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3월 0.9%에서 4월 2.0%로 완만한 증가 흐름이 유지됐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늘어 8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KDI는 높은 금리가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KDI는 "고금리 기조로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건설기성도 미미한 증가에 그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액은 3월(-3.4%)에 이어 4월에도 1년 전보다 2.6% 줄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로도 1.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서비스 소비도 전월에 이어 둔화 흐름이 계속됐다. 서비스 소비와 밀접한 숙박 및 음식점업(-2.4%), 교육서비스업(-1.1%)이 감소세를 지속했고, 5월 소비자심리지수(98.4)도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기조 등의 영향에 기계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4월 설비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 전월(-4.5%)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0.8%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에 대해 "2022년 말 이후 건설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KDI는 물가와 관련해서는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매우 낮은 가운데, 공급 측 압력도 완화되며 둔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수급이 안정되면서 농축수산물(8.7%) 물가가 전월(10.6%)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2%를 기록해 전월(2.3%)보다 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