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의 결집 촉구
극우 RN 수장 르펜에 "헌법 다시 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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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이들의 결집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사회 민주주의자, 환경주의자, 기독교 민주주의자, 드골주의자 등 극단주의에 공감하지 않는 시민과 정치 지도자가 연합해 대항해야 한다"며 집권 르네상스당도 외부 세력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대승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과 그 수장 마린 르펜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RN이 집권하면 여러분의 연금은 어떻게 되겠나"며 "그들은 재정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연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택담보 대출에 관해서는 "이자율이 치솟아 대출 비용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RN이 주장하는 반이민 정책을 언급하며 "우리의 가치, 이중국적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우리 시민은 어떻게 되겠나"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RN의 공약은 여러분의 불안을 해결할 수 없고 그들은 구체적인 대응책이 없다"며 "극우 총리가 임명되는 것이 두렵다면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 경쟁자가 된 르펜 의원을 향해 "나에게 사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선을 다시 치르고 싶은 것을 이해한다"며 "그에게 헌법을 다시 읽을 것을 권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은 득표율 31.5%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집권여당 르네상스(14.6%)에 압승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이달 30일과 다음 달 7일 열리는 조기 총선에서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이 선출된다.
중도우파 공화당은 50년 당 역사의 금기를 깨고 RN과의 연대를 선언했지만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는 11일 현지 언론을 통해 RN과의 동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당 안팎으로 반발을 맞았다. 그는 다음 날 공화당 정치위원회 만장일치로 당에서 제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