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일 언론·외신, 김정일 때 이어 김정은 때 푸틴의 방북 목적 분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18010009050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6. 18. 02:34

푸틴, 2000년 7월 김정일 때 소련·러 대통령 첫 방북 후 김정은 때 또 방북
NYT "러, 북에 첨단 군사기술 제공 가능"
WP "러, 북에 다양한 기술 지원 가능"
NHK "푸틴-김정은, 군사협력 강화 의도"
푸틴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로켓 조립 격납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UPI·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데 대해 미국·일본 언론과 외신들은 푸틴이 북한의 무기 지원을 대가로 첨단 무기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푸틴이 2000년 7월 구소련 시대를 포함해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방북한 바 있다며 "이번 방북이 푸틴에게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절실히 필요한 재래식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을 부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NYT는 푸틴의 방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서방으로부터 천대받던 북한이 동맹국으로부터 구애를 받는 드문 순간"이라며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절실히 필요한 군수품을 공급하는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로켓 발사대를 살펴보고 있다./UPI·연합뉴스
◇ NYT "푸틴, 2000년 7월 구소련·러 대통령 첫 방북 후 24년만 북한 찾아"
"김정은, 재래식 무기 제공 대가로 무기 체계 업그레이드 원해...러, 첨단 군사기술 등 제공 가능"
NYT는 "북한과 러시아가 냉전 시대 동맹이었지만, 소련 해체 이후 관계가 냉각됐는데 최근 수년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때문에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한 결과 다시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 특히 포탄을 제공한 대가로 무기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길 원하고, 러시아는 첨단 군사기술과 다른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푸틴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군사 목표물을 더 잘 감시하기 위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은에게 북한의 위성 발사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따라 북한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게 금지돼 있지만, 러시아가 김정은을 로켓과 전투기를 제조하는 첨단 기술 시설로 안내한 것은 북한이 미국 및 동맹국들과 대치 상황에서 오랫동안 갈망했던 종류의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러시아의 능력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5월 31일과 8월 24일 두 차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그해 11월 21일 성공시켰는데,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 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와 엘런 김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지원의 직접적 결과"라며 김정은이 푸틴에게 군사위성 기술과 우주 프로그램에 관해 원하는 명확한 우선순위를 밝혔다고 분석한 바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 미사일이 사용되면 북한은 서방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관한 귀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며 "북·러 간 밀접한 관계는 이미 불법 활동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김정은의 능력을 방해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구멍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왼쪽) 등으로부터 소유스2 로켓의 성능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EPA·연합뉴스
◇ WP "러, 북에 다양한 기술 지원 가능"...AP "러·북, 경제지원·핵 및 미사일 기술 이전 무기 협력 체결"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무기 제공으로 김정은이 보기 드문 협상 카드를 갖게 됐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다양한 형태의 기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이 분석한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사무엘 라마니 연구원은 WP에 "지금까지 기술 이전 측면에서 가장 큰 것은 우주 분야였다"며 "러시아가 핵 분야에서 북한을 당장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이는 중국이 그 분야에서 (지원이) 더 확대되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북한이 경제 지원과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이전받는 대가로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을 제공하는 무기 협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17일 푸틴이 북한에서 약 20건의 문서에 서명할 계획인데, 이에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핵무장 국가(북한)의 협력 관계가 급성장하는 파트너십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은 2023년 11월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사 장면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NHK "푸틴-김정은, 군사협력 강화 의도"...아사히 "북, 러의 군사정찰위성 기술·에너지 및 식량 공급 기대"

일본 NHK방송은 "푸틴과 김정은이 회담을 통해 군사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교도(共同)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장 시절에 방북했던 푸틴이 김정은 체제 이행 이후 처음 북한을 찾는다며 군사협력을 포함한 관계 강화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보여 미·유럽·일본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푸틴과 김정은이 군사·경제 등의 분야에 대한 관계 강화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세계 경제에서 고립이 심화한 러시아에 일정 규모의 군사적 지원이 가능한 한정된 국가에 속하는 북한이 무기 지원 대가로 군사정찰위성 기술 이전·에너지 및 식량 공급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이 18일 저녁에 북한에 도착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행사는 19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푸틴이 19일 베트남으로 이동해 20일까지의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그의 북한 체류 시간은 만 하루가 채 안 될 수도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