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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에 심기 불편 中, 대북 압박 강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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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6. 20. 19:18

20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싸늘
바람직한 국면 아니라고 보는 듯
압박 강화할 가능성 상당히 농후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가 19일 사실상 '자동 군사 개입'으로 평가되는 조항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강화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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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9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 사실상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강화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신화통신.
이런 단정이 결코 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20일 열린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나온 발언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린젠(林劍) 대변인이 "북러 조약에는 사실상의 자동 군사 개입이 포함됐다. 중국은 새 조약이 한반도와 유라시아 평화·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면서도 "이는 북러간의 양자 협력 사무이다. 논평하지 않겠다"고 대답한 것이다. 북러의 밀착을 결코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에둘러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교부가 한중 2+2 외교안보대화 관련 보도자료를 한국보다 16시간 늦은 19 오후 발표하면서 "북러는 우호적 이웃으로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정상적 필요가 있다. 관련 고위급 왕래는 두 주권 국가의 양자 일정"이라는 원론적 언급만 한 사실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들의 자세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북러 관계 강화가 양국 모두에게 큰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고 해석하기는 했으나 자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분석은 하지 않았다.

중국의 속내와 심기가 복잡,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그동안 나타났던 몇 가지 징후를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우선 지난달 방중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각의 관측과 달리 북한으로 향하지 않고 곧장 귀국한 사실을 꼽아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곧바로 평양으로 향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 자국 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행보도 거론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김 위원장이 방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해변에 남겨진 양 정상의 발자국 동판이 최근 제거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앞으로는 더욱 이와 유사한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문제는 향후 중국의 복잡, 불편한 속내와 심기가 더욱 노골적인 대북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중국이 수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일제 송환 카드도 꺼내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찔끔찔끔 해오던 경제 원조 역시 끊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양측의 사이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북한으로 볼 때는 러시아와의 밀착이 신의 한 수가 된 것은 사실이나 중국이라는 원군을 잃는 아픔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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