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 시달리는 공공의료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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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보건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국민이 아닌 의료인 총 2만2797명(의사 4699명 포함)이 호주로 이주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해외에서 호주로 이주한 의사는 총 8910명이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간 해외에서 훈련받은 후 호주에서 개업하기 위해 새롭게 의사 면허를 발급받은 이는 2019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에 이주한 외국인 의사 2991명보다 50% 더 많다.
보건부는 해외에서 이주한 의사가 급증한 것은 작년에 도입한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9월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의료 인력의 이주에 필요한 신청 서류와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영주권을 신청하기 위해 호주 현지 병원에 고용됐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던 규정이 사라지면서 해외 의사의 영주권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간 개업한 의사 2명 중 1명꼴로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호주로 이주한 의사의 60%는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아일랜드·인도·필리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의료 종사자의 이주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호주 공공의료 시스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의사는 호주에서 개업하는 경우 10년 동안은 주요 도시 밖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부분 시골 또는 외딴 지역에 정착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간호사, 조산사 등 기타 의료 전문가도 대폭 늘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4만2086명의 의료 전문가가 호주로 이주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간 2만2797명의 의료 전문가가 호주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8~2019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12개월 동안 이주한 10547명을 이미 2배 이상 넘은 것이다.
해외 의료 전문가의 호주 이주를 촉진하기 위한 예산도 대폭 늘었다. 호주 정부는 해외에서 들어온 의사와 간호사가 병원, 노인 요양 시설, 일반 진료소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약 8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일반의는 호주에서 등록 절차를 완료하는 데 평균 70주를 기다려야 한다. 지난 4월 기준 전문의는 처리 기간이 56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의사 면허 취득을 위해 평균 약 2900만원의 본인 부담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