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강호(57)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가 데뷔 35년 만에 처음 출연한 드라마로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모두가 배고팠던 1950년대에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는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에서 꿈을 이루려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16회에 걸쳐 담은 시리즈물로 지난 19일 종영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 박두칠을 연기했다.
송강호는 코로나19로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번에 공개되는 영화와 달리 매주 공개 되는 시리즈물이다 보니 복합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 노출 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예술가로서 신연식 감독을 눈여겨 봤어요. 영화 '동주'의 시나리오를 쓴 분이죠.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詩)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그의 발자취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그 영화를 보고 참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틈새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포착하는 시선이 있구나 싶어서 신 감독을 만나기 시작했고 그렇게 삼식이 삼톤을 시작하게 됐죠. '이 빠른 세상에 50년 전 이야기를 누가 관심을 가질까' 싶었지만 보는 이들이 그 시대 가상의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현대를 반추하길 바랐어요."
|
"글로벌한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인 시청자들에게도 알고는 있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가 배경이죠. 해외에서는 50년 전 한국 이야기라는게 장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상은 했지만 아쉬움은 남아요. '삼식이 삼촌'은 자극적이고 마초적인 OTT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진지하고 묵직하게 정주행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요즘같이 아주 빠른 시대에 재미는 덜하겠지만 다른 드라마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이가 있는 작품입니다."
올해 데뷔 35년차 송강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제 나이가 57세입니다. 저는 배역 보다 이야기 자체가 여전히 궁금해요. 그래서 좋은 작품, 스토리가 흥미로운 작품이면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이 출연하고 싶어요. 카메오 출연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제가 어떤 태도로 작품을 하고 배우로서 활동을 하는 것인가'는 저에게는 항상 숙제에요. 배우는 긴 마라톤을 한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가는 것이지 원대한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하는 작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