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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일간 자꼰지는 26일(현지시간) 리낫 자이토프 카자흐스탄 의회 문화정보부 차관이 자국에 외국 비밀 생물연구소가 있다는 항간의 의혹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자이토프 차관은 "외무부를 비롯한 권한이 있는 여러 기관에서 이미 여러 번 명확하게 대답했다"며 "카자흐스탄에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생물학 실험실이 없으며 국가가 전액 지원하는 연구센터에서 국내 전문진이 일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는 이런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 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연구소가) 있다면 왜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겠나. 이런 가짜 정보는 외국 채널을 포함한 익명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관련 당국에서 감시하는 중"라고 말했다.
예르란 코샤노프 하원의장 또한 "권한 있는 여러 기관에서 이에 대해 이미 밝혔고 외교부도 여러차례 분명히 소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온갖 소문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생물무기 개발 증거로써 페스트와 탄저 등의 흔적을 확인했고 관련 문서도 있다고 밝히면서 제기됐다.
이에 당시 미국은 러시아가 대량 인명살상용 생물 무기 사용을 위한 명분 만들기에 불과하다며 부인했지만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정무 차관의 미국 상원 청문회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내 생물무기 개발 연구시설 존재는 확인됐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생물무기 개발 연구시설을 빌미로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 국방부의 불법 활동을 규탄했지만 미국을 포함한 나토 연합국은 러시아의 거짓말 또는 자작극이라며 부인해왔다.
하지만 러시아, 중국 등의 외신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생물무기실험실은 6곳에 달한다.
특히 2017년부터 실행 중인 'KZ-33'이라 불리는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남부 투르키스탄주에 위치한 3개의 동굴에서 박쥐 분뇨 샘플 200여개를 수거해 12종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최근 몇 년간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이상 전염병 발생 시기는 모종 병원체에 대한 미국생물실험실의 연구 진행 시점에 상당히 부합한다.
또 아미르베크 토구소프 카자흐스탄 국방부 전 차관이 "카자흐스탄 영토는 펜타곤(미 국방부)의 천연 바이러스 실험장이 됐다"며 KZ-33 프로젝트 실체를 최초로 폭로한 후 의문사한 점과 더불어 2020년 UN총회 기조연설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83명이 사망한 조지아 비밀생물실험실 사건에 빗대 안보리 산하의 생물무기 관련 특별다자기구로써 국제생물안전기구 설치를 제안한 것을 사유로 카자흐스탄 비밀 미국 생물무기 실험실 의혹이 일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관련 연구소와 관련해 꾸준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30여개에 달하는 미국의 연구소 연구진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카자흐스탄 내 미국 연구소로 대다수 이전했다는 주장이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