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펑허, 리상푸 당적 박탈 죄목은 뇌물 수수 혐의 곧 열릴 재판에서 엄중 처벌될 듯 친강 전 외교부장은 온정 대상 될 수도
비리 혐의로 지난해 잇따라 낙마한 중국의 웨이펑허(魏鳳和·70), 리상푸(李尙福·66) 두 전 국방부장(장관)이 징역을 살아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내달 15일부터 4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를 앞둔 당 중앙이 지난 27일 밤 둘을 당에서 제명하는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곧 재판에 회부되면 상당히 장기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방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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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펑허(오른쪽)와 리상푸 전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최근 공산당에서 제명당하는 횡액을 당했다. 강력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야 한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중국 정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웨이, 리 전 부장은 각각 2018년~2023년 3월과 2023년 3월~10월에 통상적으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국무위원을 겸하는 국방부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그러나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끝이 좋지 못했다.
우선 둘 중 선임자인 웨이 전 위원 겸 부장은 2023년 3월 퇴임과 함께 전역한 후 지난해 9월부터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횡액을 당했다. 또 리 위원 겸 부장은 취임 고작 7개월여 만에 전격 해임됐다. 둘 모두 로켓군 장비 조달 관련 부패 혐의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실이라면 엄청난 금액의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
공직자들의 부패 문제가 심각한 중국의 형법은 상당히 강력하다. 총 2심의 재판을 통해 웬만한 비리 사범에게는 최소한 10년 이상의 장기형을 선고하는 경우가 흔하다. 웨이, 리 전 위원 겸 부장이 최고 2년 집행유예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사이에서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이에 반해 리 전 위원 겸 부장과 비슷한 시기에 낙마한 친강(秦剛·58) 전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가슴을 쓸어내려도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이 지난해 7월 낙마한 후 행방이 묘연한 그에게 사형선고나 다름 없는 출당 조치는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볼 때 그의 비리는 어느 정도 용서받았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공직 복귀는 불가능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의 외신과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그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강경 외교를 상징하는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의 최선봉에 섰던 인물로 유명하다. 2022년 말에는 56세의 나이로 외교부장에 오르면서 화려한 출세가도를 달리는 듯도 했다.
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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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혼외자 출생설 등으로 낙마했으나 처벌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내연녀로 알려진 푸샤오톈 전 홍콩 펑황위성TV 앵커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환추스바오.
그러나 지난해 7월 혼외자 출생설을 비롯한 여러 추문에 시달리면서 전격 해임됐다. 내연녀는 홍콩 펑황(鳳凰)위성TV의 앵커 푸샤오톈(傅曉田·41)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거나 그는 일생일대의 나락으로 빠질 위기에서는 기사회생한 것 같아 보인다. "혼외정사, 외도는 용서를 받아도 부패에는 온정이 없다"라는 말이 최근 중국 정가에 조용히 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