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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현지 매체 더스타가 보도한 2023년 국민건강 및 이환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천식 환자는 약 200만명으로 2006년 집계된 약 100만명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천식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자동차 배출가스와 나쁜 대기질을 꼽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탄소 배출 줄이기 운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말레이시아의 탄소 배출량은 약 2억7000만 메트릭톤으로 2000년의 약 1억2000만 메트릭톤의 2배 이상이다. 2022년 말레이시아인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8580㎏CO2로 세계 평균인 4660㎏CO2보다 2배로 높다.
닐슨말레이시아에 따르면 2014년 말레이시아 가구당 자동차 보유율은 약 93%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에서 배출된 탄소가 호흡기 질병 감염 발생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
모하맛 하산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차량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직·간접적으로 호흡기 질병 감염 발생율 증가와 연결된다"며 "대기 오염에 따른 천식 질환을 검토하고 정책 방향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천식 환자가 늘어난 요인으로 천식에 대한 의식 수준이 낮아 치료가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부모의 종교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거나 흡입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예방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누르슈하다 수크리 말라야대학교 의학과 교수는 "18세 미만 천식 환자는 무슬림이 8.1%로 가장 높다"며 "이는 종교적 이유로 무슬림 금식 기간인 라마단에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을 거부하거나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아원리 소아호흡기 전문의는 "천식이 정기 검진과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교육자료를 배부하는 등 천식 교육과 예방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