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총통 예방한 자리에서 입장 피력
중국 반발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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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예방에서 우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이 대만의 자위 능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미국과 대만)는 모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통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방위를 보장하는 내용의 미국 국내 법인 대만관계법과 이에 입각한 '하나의 중국' 정책 등을 거론하면서 대만 방위를 보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대만이 점점 더 복잡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파트너십도 지속해 강화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라이 총통은 "대만과 미국은 견고한 파트너"라면서 "대만해협에서 현상을 바꾸려는 중국의 도전과 시도에 맞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지역 평화·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또 대만해협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하면서 미국과의 협력에 전념하는 외에 민주주의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겠다는 뜻 역시 밝혔다.
샌드라 우드커크 전 처장 후임인 그린 신임 처장은 미국 국무부 고위 외교관 출신으로 이번에 3번째로 대만에서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근무는 2018∼2021년 AIT 부처장으로서 일한 것이라는 것이 대만 매체들의 전언이다.
AIT는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외교관계가 단절된 대만과의 사이에서 주대만 미국 대사관 역할을 맡고 있다. 때문에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실질적인 미국 대사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린 처장은 이날 라이 총통에게 "20년 전 입법위원이던 시절 만났을 때 당신이 대만 미래 총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믿었다"고 덕담도 건넸다. 그러자 라이 총통은 말할 것도 없고 면담에 배석한 참석자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고 대만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더욱 복장 터지는 장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