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크라, 재건 비용 ‘1000조원’ 구상… ‘현대·삼성’ 뛰어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11010007624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4. 07. 11. 16:55

현대건설, 우크라 '최대 공항' 복구 나서
삼성물산, '도시 재건사업' 양해각서 체결
현대에버다임, '드릴 크레인' 현지 양산
주요도시 '인프라 복구'에만 약333조원 필요
Ukrainian city of Rubizhne
지난 2022년 7월 우크라이나 남서부 지역의 루간스크 지역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모습. /타스 통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피해규모가 4000억달러(약 557조원) 규모로 추산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 비용으로만 약7500억달러(약1000조원)의 예산을 구상한 만큼 세계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공항 복구와 도시 재건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산업기계 전문기업인 현대에버다임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드릴 크레인 트럭'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파괴된 주요 인프라를 복구하기 위한 올해 예산을 150억달러(약 21조원)로 잡았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쟁 직후 파괴된 키이우의 '드니프로-1' 다리를 완전히 복구했다. 이 같은 재건 사업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공항인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복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삼성물산도 서부 요충지인 리비우에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시 건설 과정에 필요한 3D(3차원) 맵핑 기술은 네이버가 제공한다. 복구가 시급한 대도시의 경우 현실세계를 복제한 가상 세계인 '디지털 트윈'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이 지닌 성공적인 전후 복구사업 경험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지 로펌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산하 KIND(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은 관련 법률자문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에 면세와 같은 실질 혜택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는 기업은 토지 사용 우선권을 받고, 최대 5년간 소득세를 면제 혜택도 누린다. 우크라이나를 투자로 지켜준다는 의미의 '투자 유모'(Investment Nannies) 법도 마련됐다. 이를 토대로 재건에 필요한 장비를 들여올 때 붙는 관세 등을 면제 받을 수 있다.

폐허에서 시작하는 재건 사업인 만큼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겐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도시 복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적용부터 드론 시험 등 기계적인 측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조건 때문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현대에버다임의 경우 현지 생산한 드릴 크레인 트럭이 재건 사업에 쓰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조업체인 테흐콤플렉트는 현대에버다임과 지난 2월 트럭 조립에 들어갔고 5개월 만에 양산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대에버다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건 사업을 신속하고 정확히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반을 뚫고 자재를 설치하는 특수장비인 드릴 크레인 트럭의 최대 작업 반경은 약 20m로 효율이 높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75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전후 재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주요 도시의 인프라 복구에만 최대 2500억달러(약 333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630만km의 철도망, 300개 이상의 교량이 파괴되거나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