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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표된 아사히신문 계열 테레비아사히(ANN)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9월로 예정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 2연임을 바라고 있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뼈아프게 느낄 만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0.2%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ANN은 자민당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다음달 중순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응답자 비율과 정당 지지율 간의 상관관계다. 정권교체가 이뤄졌던 과거 두 차례 총선(중의원 선거) 때와는 달리 지금은 입헌민주당 등 야권의 지지율이 공동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을 압도할 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현 입헌민주당) 정권이 들어섰던 2009년과 자민당이 공명당과 연립정부를 이뤄 정권을 재탈환했던 2012년에는 선거가 실시되기 훨씬 전부터 야당 측 지지율이 여당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는 차기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응답은 43%로, 자민-공명 연립정권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응답을 간신히 웃돌 정도로 여야간 지지율에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민당 내에서는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관계자는 "지금 (공동여당의) 지지율이 높아도 선거에 들어가면 정권을 비판하는 표심이 야당으로 쏠린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