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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과도하게 변동성이 큰 통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을 긴장시켰다.
특히 그는 "환율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 전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야시는 지난주 이틀 연속 엔화를 지탱하기 위해 일본이 통화시장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현재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이 예상보다 낮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엔화 상승을 촉발시킨 후 지난 11일과 12일에 다시 38년 만에 최저치로 침체된 통화를 회복시키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일본은행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1일에 최대 3조5700억엔(225억1000만 달러)의 개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이 지난 12일에도 개입했는지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16일 오후 늦게 공개될 금융시장 자료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화는 지난 11일 개입 의혹 이후 달러 대비 3% 급등한 157.40을 기록했다. 다만 16일에는 158.62를 기록,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 경계선으로 보이는 160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의 개입이 의심되는 지난 11~12일 상황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달러화를 짓눌렀던 5월 1일 상황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수석 통화전략가는 "두 경우 모두 달러화가 이미 엔화에 대해 뒷걸음질치고 있을 때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달러/엔이 반드시 급격히 상승하지 않을 때 개입이 이뤄졌다"며 "이는 일본 당국이 엔화의 하락 속도보다는 (달러 대비) 160도 이하의 엔화 수준에 대해 더 우려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