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에 이어 여장 도전한 조정석이 재미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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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개봉될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동생 한정미(한선화)로 변신, 여장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김한결 감독은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파일럿' 언론시사회에서 "주인공 정우가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관객들도 그랬으면 한다"며 "코미디 영화이지만 공감과 이해가 중요해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파일럿'은 주인공 한정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조정석의 열연이 빛난다. 스타 파일럿에서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 한정우의 모습부터, 여장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한정미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한정우에게 공감이 많이 갔다. 나 역시 정우처럼 2004년 뮤지컬을 시작해 현재까지 쉴새없이 달려왔고 가장이다. 그래서 여러 장면들이 문득 떠오르곤 했다"며 "많은 분들이 한정우에게 공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 영화가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조금씩 성장해가는 코미디다. 그런 부분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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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헤드윅' 여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헤드윅'에서 조정석이 연기한 주인공은 드래그 퀸(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이지만 '파일럿'은 일상을 살아가고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한정미이기 때문이다. 조정석 역시 이같은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봉 날짜도 뜻깊다. 조정석의 전작 영화이자 9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던 '엑시트'가 같은 날 5년 전에 개봉했다. 조정석은 "'엑시트'가 너무 흥행했던 작품이라 아직까지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부담감, 책임감도 엄청나다"며 "그래도 같은 날 개봉하는 걸 보니 좋은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다. '파일럿'은 '엑시트'와는 다른 시원한 맛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