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힘입어 10조4900억 원 블룸버그 등의 전망치 뛰어넘어 엔비디아와 애플 등 고객 둔 덕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타이지뎬臺積電)가 인공지능(AI) 열풍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2478억 대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나 늘어난 실적으로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의 전망치 2350억, 2388억 대만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애플과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둔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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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북부 신주(新竹)과학단지 내에 자리잡은 TSMC의 공장 전경./징지르바오(經濟日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TMSC측은 이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첨단 공정이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연히 2분기 매출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08억2000 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예상 매출 역시 작년의 173억 달러에서 34% 증가한 224억∼2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TSMC의 뉴욕 증시에서의 시가총액이 다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SMC의 주가는 AI 붐이 시작된 2022년 말 이후 두 배 이상 뛰었다. 최근 가볍게 꿈의 기록인 1조 달러를 돌파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문제 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주가는 주춤거리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다시 1조 달러 고지를 탈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야흐로 뉴욕 증시에서 TSMC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