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IT기업 장악 인도계, 백악관 입성 2025년, 2029년 시간 문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21010012904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21. 11:39

타임스오브인디아 "미 대선 누가 되든 부통령 관저에 인도계 여성 거주"
인도계, 알파벳·MS 등 기술기업 장악 이어 미 정치 중심 진입
NYT "440만 인도계, 아시아계 중 가장 많고, 정치적으로 활발"
우샤
J.D. 밴스 미국 연방상원의원의 부인 인도계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가 17일 저녁(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남편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소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39) 연방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지명됐을 때 인도 주요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부통령 관저에는 인도계 여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머니가 인도 출신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밴스 부통령 후보의 부인 인도계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 중 한명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기상대 서클 1번지 부통령 관저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USA-ELECTION/HARRIS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마린투'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타임스오브인디아 "미 대선 누가 되든 부통령 관저에 인도계 여성 거주"
해리스 부통령,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부인 우샤...인도계

지난 15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한 18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를 제외하고 가장 주목받은 연설을 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하차한 후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가 된 비벡 라마스와미도 인도계다.
라마스와미는 밴스 후보 지명 후 한 인터뷰에서 자신과 밴스 후보 부부가 예일대 법학대학원 동기(2013년 입학) 동기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공화당 힌두연합 창립자인 샬리 쿠마르는 "J.D.에게는 예일대에서 공부한 매우 똑똑한 힌두교도인 아내 우샤가 있다"며 "2028년(대선)을 잊지 말라. 미국이 수중에 있다(in good hands). 미국과 인도가 가장 친한 우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 등의 이유로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사퇴하면 해리스 부통령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그렇게 되면 인도계의 백악관 입성 시계는 2025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

Election 2024 RNC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REPUBLICAN CONVENTION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UPI·연합뉴스
◇ 인도계, 미국 기술기업 장악 이어 미국 정치 중심 진입
NYT "인도계, 아시아계 중 가장 많고, 정치적으로 활발"

이 같은 상황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미국 기술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군이 된 지 오래인 인도계가 미국 정치의 심장부를 장악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인도계 미국인이 이제 아시아계 미국인 중 가장 크고, 정치적으로 활발한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 인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440만명인 인도계가 최근 중국계를 제치고, 미국에서 단일 국가 출신임을 자인하는 가장 큰 아시아계 그룹이 됐다. 중국계가 여전히 가장 큰 그룹이지만, 중국계는 여러 국가 출신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Biden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왼쪽부터)·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팀 쿡 애플 CEO가 2023년 6월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지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대부분의 인도인은 아시아인·아프리카인 등의 미국 입국 제한이 철폐된 새로운 이민법이 제정된 1965년 이후 미국에 왔지만, 미국 기술기업들이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대거 고용하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미국에 입국한 비율이 약 60%다.

해리스 부통령의 어머니는 1958년 캘리포니아 버클리 주립대로 유학을 왔으며 밴스 여사의 아버지는 피차이·나델라 CEO 등이 졸업한 인도공과대학(IIT) 출신의 기계 엔지니어이고, 어머니는 생물학자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NYT는 아시아계와 태평양 섬 주민(AAPI) 단체의 데이터를 인용, 연방하원의원 중 인도계는 5명이고, 주의회 의원은 40명에 육박한다며 이는 아시아계 그룹 중 가장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인도계는 2008년 이후 대선에서 아시아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민주당 지지 비율이 높았으나 지난 10일 발표된 아시아계 유권자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감소했고, 많은 인도계가 무소속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불법으로 미국 남부 국경을 넘는 인도 이민자의 수도 급증해 2021년 기준 약 72만5000명이 불법(undocumented) 이민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퓨리서치센터가 집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