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특례 예고에도 재응시 적을 듯
국시거부 늘며 내년 전공의 배출 요원
교수들 "투쟁 중 제자들 대체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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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인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2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7707명(인턴 2557명·레지던트 5150명)이다. 각 수련병원은 오는 31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원서를 접수한 후 필기·실기 시험과 면접을 진행해 최종 인원을 선발한다. 수련은 9월 1일 시작한다.
정부가 사직 후 하반기 수련에 재응시하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특례를 준다고 했음에도 충원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이들이 요구한 의대증원 재검토에 대해 정부 방침에 변화가 없자 기대를 접고 페이닥터로 취직하거나 군 입대, 외국행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는 후문이다. 현재까지 사직 처리된 인원은 7648명이다.
무엇보다 중증 필수과 전공의들의 공백이 가장 큰 난제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 A씨는 "중증 필수과 전공의들은 이제 진짜 안 돌아갈 것 같다. 그간 필수 의료과가 버티는 방법은 젊은 의사들의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전공의 한 명이 거의 전문의 10명 몫은 했는데 급여는 3분의 1에 불과했다"며 "7년의 수련과정을 오로지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과 명예로 버텨왔는데 정부가 이들을 악마화시키고 '낙수과' 의사로 낙인되면서 자존심이 박살 났다"고 말했다.
현재 대다수 학생들이 휴학해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있어 당장 내년 전공의 배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의료계는 '인턴 복귀율'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인턴 복귀율은 3.4%로 전체 전공의 복귀율 8.4% 대비 현저히 낮다. 이러한 가운데 의대 본과 4학년들의 국시 거부는 96%에 달한다. 올해 본과 4학년생이 국시에 응시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1년차 인턴이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된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22일부터 26일까지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접수한다.
일부 병원 교수들은 투쟁 중인 제자들을 다른 전공의들로 대체하지 않겠다며 전공의 모집을 반발하고 나섰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지난 19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의료원이 결원을 핑계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강행할 경우 전공의 교육을 위한 지도전문의를 맡지 않고,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들에 대해 교육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탈 전공의에 비해 사직자가 지나치게 적거나, 사직 처리결과나 9월 모집 신청을 하지 않은 수련병원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모집 때부터 전공의 정원(TO)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41곳은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