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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트위스터스'는 개봉일인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8050만 달러(약 1113억원) 등 전 세계적으로 1억2320만 달러(약 1714억원)를 쓸어담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북미 지역에서의 이 같은 수치는 당초 전망치였던 5000만(약 694억원)~5500만 달러(약 763억원)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이달 초순 열렸던 시사회 직후 7400만 달러(1029억원)로 상향 조정됐던 가장 최근의 예상치도 앞서는 성적이다.
또 자연 재해를 다룬 영화들 가운데 역대 북미 지역 최고 오프닝 흥행 수입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4년 '투모로우'가 상영 첫 주말 벌어들였던 6874만 달러(약 956억원)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지구에 다시 찾아온 빙하기를 다뤘다.
할리우드 리포터와 데드라인 등 현지 영화 전문 매체들은 '트위스터스'의 흥행 청신호에 대해 "실제로 토네이도 피해가 잦은 오클라호마 등 미 중남부 지역에서 티켓 매출이 두드러진다"며 "2시간 2분의 러닝타임 동안 기후 변화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등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는 점이 보수색이 강한 지역에서 오히려 주목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미나리'로 윤여정에게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정 감독은 '트위스터스'의 개봉 직전 이뤄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지를 강조하고 싶지 않았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는 "(디지털 카메라 대신) 35㎜ 필름으로 촬영하겠다고 고집했을 때 제작사는 반대했지만, 총괄 프로듀서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허락해 가능할 수 있었다"고 제작에 얽힌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1996년작 '트위스터'의 속편인 '트위스터스'는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탑건: 매버릭'의 글렌 파웰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한국에서는 다음달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