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새 지도부의 어깨가 무겁다. 4·10 총선 참패 이후 위축된 당을 쇄신하는 한편, 무엇보다 일각에서 나오는 대통령실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대통령과의 굳건한 협력관계를 재구축해야 한다. 한 대표도 대통령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당을 힘차게 이끌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 과열된 상호 비방전과 폭로전으로 패인 상처를 잘 아물게 해서 국민의힘의 정치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선출된 지도부뿐만 아니라 패배한 후보자들도 전대 기간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고 당 지도부를 도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어서 차기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 정국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는 지극히 비정상적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정부 그리고 대통령실과 단합하지 못한다면, 야당의 탄핵 공세는 더 거세질 것이고 이 속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국민의힘도 여당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한 대표는 단일대오를 이루어 당장 25일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처리, 26일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청문회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기 바란다.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국제적으로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고 한반도와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의 안보와 경제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야당이 국회를 장악해 상식을 넘어선 각종 특검과 탄핵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입법 폭주도 일삼고 있다. 이런 비상시국에서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평소보다 더 유기적으로 한 몸처럼 삼위일체로 단결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당대회에도 직접 참석해서 '원팀'과 '당정일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우리 당과 저는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동훈 당대표도 윤 대통령에 화답하는 메시지를 냈는데 이 어려운 비상시국을 돌파하는 데 모든 힘을 합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