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등 연일 美 대표단 면담
경제 상황 악화 인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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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 보증서이다. 개방은 중국식 현대화의 선명한 표식"이라면서 "중국은 대외 개방의 기본 국책(國策)을 견지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체제를 건설할 것"이라고 먼저 입을 열었다. 이어 "외자 진입의 '뺄셈'(문턱 낮추기)과 경영 환경 개선의 '덧셈'을 잘해 나갈 것"이라고 전한 후 "미국 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이 계속 중국 시장을 다지면서 발전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는 "왕 부장이 전날 회의에서 미국 기업의 구체적인 우려에 하나하나 응답했다. 경제·무역 영역에서 국가 안보의 경계, 미국의 대중 관세 등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면서 "또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수브라마니암 위원장은 "중국은 진일보한 개혁 심화와 개방 확대라는 긍정적 신호를 세계에 발신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고 화답한 후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힘으로 미중무역전국위원회와 회원 기업들은 양국의 협력 확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 역시 지난 22일 미중무역전국위원회 대표단을 만나 위원회와 회원사가 각자의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 중국을 겨냥한 경제·무역·기술 억압 중단과 장애물의 효과적인 해결 등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 중국 경제 정책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도 같은 날 미국 기업 대표단을 만나 3중전회 결과를 소개하면서 중국 경제 상황과 대외 개방정책에 관해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이 미 재계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외국인 투자의 지속 감소에도 불구, 향후의 '경제 방향타'를 논의한 3중전회에서 눈에 띄는 투자 유치 정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현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도 중국 당국의 미 재계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