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둑돌이 되려 해
대만인에 심각한 화 초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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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만 집권) 민진당 당국은 기꺼이 '바둑돌'(棋子)이 되려 할 뿐 아니라 완고하게 미국에 기대 독립을 도모하려 한다"고 주장한 다음 "원칙도 한계선도 없이 외부 세력에 들러붙고 대만을 팔고 해치는 나쁜 한길만 간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바둑돌'은 결국 '사석(버리는 바둑돌)'이 될 뿐이다. 대만을 위험한 지경에 밀어 넣을 것"이라면서 "대만 동포에 심각한 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 대변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놔둔 채 민진당만을 꼭 집어 비난한 것은 그의 발언 논란을 계기로 민진당의 '독립·친미' 노선이 잘못됐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에 힘을 실으려는 행보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에 적극 호응하는 민진당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생각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군이 22일부터 진행 중인 연례 한광(漢光)훈련에 대한 비난도 쏟아냈다. 내용 역시 "그들(민진당 당국)은 이른바 '대륙(중국) 위협'을 과장하면서 대만의 보통 사람의 피땀 어린 돈을 미국 무기를 사는 데 멋대로 쓰고 있다. 온갖 방법으로 미국에 영합해 대만을 '대만 독립' 전차에 묶어 대만 민중을 총알받이로 만든다"면서 "점점 더 많은 대만 민중이 이에 강한 반대와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주장할 만큼 수위가 높았다.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해온 대규모 훈련이다. 26일 다소 형식적이던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4박5일 동안의 실전 훈련 분위기의 막을 내릴 예정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