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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25일 휴식과 여유를 우선시하는 데 중점을 둔 수면 관광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2028년까기 전 세계 수면 관광 시장 규모가 한화로 약 13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면 관광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푹 쉬면서 피로를 풀고, 활력을 되찾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을 의미한다. 여행자는 수면에 중점을 둔 호텔 편의시설과 요가, 마사지와 같은 웰빙 활동을 통해 수면 부족과 피로를 푼다.
수면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호주 호텔업계는 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주 남단 호바트에 위치한 맥큐 01(MACq 01) 호텔은 무게가 있는 담요, 수면 유도 메뉴,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조명, 수면을 위한 최적의 온도 설정이 포함된 '슬럼버 스위트' 숙박 상품을 개발하고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파크 하얏트 시드니에서는 블루라이트(청색광)를 차단하는 안경, 허브차, 수면 전용 미스트 스프레이, 입욕제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일박에 한화로 약 90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헤이치티에프(HTF)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면 관광 관련 산업 부문은 한화 약 100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수면 장애와 관련 건강 문제의 증가'로 2023년에서 2028년 사이에 약 300조원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베카 로빈스 하버드 수면의학과 교수는 전 세계 많은 호텔이 인공지능(AI)이 제어하는 스마트 침대와 베개, 수면 전문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여행하고 지쳐서 집에 돌아오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성인의 거의 절반이 겪고 있다. 호주에서는 성인의 3분의 1이 이상이 하룻밤 권장 수면시간인 8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생산성 손실, 질병과 우울증으로 인해 매년 한화로 40조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 연방정부는 수면 건강이 국가적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수면 부족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큰 문제'라면서 "야간 근무처럼 밤에 잠을 못 이루는 상태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은 실제로 발암물질로 분류된다"고 주장했다. 수면건강재단은 교대 근무, 스트레스, 신체와 정신 건강 문제, 약물과 환경 요인이 정상적인 수면 습관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생활방식 변화, 인지행동 치료 혹은 때에 따라 약물치료를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