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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따르면 오는 30~31일 개최되는 금융정책결정위원회에서는 현재 매월 6조엔(한화 약 54조원) 규모로 사들이던 국채 매입액을 1~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행은 국채를 사들이는 금융기관과 국채 매입액 축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그 내용도 참고해 축소 규모와 속도를 정하기로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국채 매입 규모가 5조엔가량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지난달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국채 매입 축소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만약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를 결정하면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게 되는데 현재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연일 붙고 있는 슈퍼 엔저 현상을 완화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국채 매입 축소와 동시에 경제·물가의 정세를 감안해 추가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지 여부에 논의도 이뤄진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약 17년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한 바 있다.
NHK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가 당초 전망대로 2% 상승하면 금리를 인상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은행 내부에서는 최근 슈퍼 엔저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실질임금은 줄어 개인소비가 부진하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