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장 선임후 민노총 정리 예고
공영성 회복 등 언론 정상화 기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 |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조만간 국회 청문회를 마친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방통위원장에 임명되면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 표결에 맞서 자진 사퇴한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 자리에는 새로운 인사가 임명된다.
특히 방통위는 임기 만료를 앞둔 MBC 이사회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이사들까지 후임들로 교체할 전망이다. 방문진 후보 신청은 이미 끝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진을 새로 선임할 경우 MBC내부의 민노총 인맥을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들이 구비될 경우 MBC는 새로운 사장 인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MBC사장 물망에는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과 오정환 MBC제3노조 위원장이 올라와 있다. 두 사람 모두 민노총 언론노조를 비판해 온 인물들이다. 이들 중 한 사람이 MBC사장이 된다면 민주당 홍보 및 특정이념 대변 역할을 해온 MBC는 공영성을 되찾고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방문진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임명된 새로운 MBC사장은 임원 변경에 대해 방문진에 협의를 할 것이며, 9월 초순부터는 MBC에 새로 임명된 간부들이 개혁의 기수를 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은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MBC를 사수하기 위해 이진숙 방통위원장 청문회도 3일간이나 하며 압박했다"면서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올라서면 탄핵하겠다고 하는 것이 바로 민주당이다. 그래서 지금 방송법도 개정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민노총이 장악한 MBC 체제의 개혁을 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MBC의 내부 갈등은 민노총 MBC지부의 비노조원 탄압이 기본 고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MBC 관계자는 "민노총이 장악한 MBC에서 비노조원이나 다른 조직의 노조원들은 거의 대부분 제외된 상황"이라면서 "보도국 취재센터에서 민노총 소속이 아닌 사람은 국제팀의 제 3노조 소속 3명뿐이다. 그외에는 보도국 외곽조직인 지방네트워크 팀 소속 6명뿐이다. 이 6명만이 지방의 시·군·구 취재를 허락받고 있다. 비민노총 소속 직원들은 국내 정치라든지, 사회·경제 이슈를 관할하는 모든 부서에서 배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거대 담론에 대한 취재는 민노총 노조원이 아니면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 MBC가 '민주당 스피커'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은 민노총이 장악한 MBC를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민노총 언론노조를 제외한 MBC 기자들이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거대 야당의 언론장악과 MBC개혁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