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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는 2015년 통영의 누비장인들과 협업해 이불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친구에게 누비이불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누비이불을 구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데서 출발했다.
빛 반사가 뛰어난 진주 명주 조각천을 조합해 누빈 이불은 색상이나 형상이나 모두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작가는 작은 위트를 더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부아가 나다'는 제목의 이불 작업 속 형상은 '허파가 부푼다'는 '부아가 나다'의 의미 그대로 부은 허파 모양을 표현하는 식이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기는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7회 리옹 비엔날레에 초대받았고, 내년에는 영국 버밍엄에 있는 이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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