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력 반발 전망
본토 아닌 하와이·알래스카 경유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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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베이징의 또 다른 소식통은 최근 대만 국가안전회의(NSC)와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 일정 조정을 위해 잇달아 방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라이 총통 첫 순방 시기를 이달 말에서 내달 초로 계획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대만은 중국의 이른바 인탄(銀彈·금전) 외교 공세로 수교국을 지속적으로 잃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수교국이 고작 12개국에 불과할 만큼의 위기에도 내몰리고 있다. 수교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남미 지역이 대만에게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공도 꽤 들일 수밖에 없다.
라이 총통이 지난해 8월 당시 부총통 자격으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페냐 대통령을 지난 5월 20일의 라이 총통 취임식에 초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순방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한다. 은근슬쩍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대만 입장에서는 부차적인 덤이기는 하나 상당한 외교적 성과로 인식될 수 있다.
문제는 중국의 강력 반발이 아닐까 보인다. 미국 역시 이에 대해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미국 본토가 아닌 하와이나 알래스카 경유 등의 대안 카드가 검토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의미가 크게 퇴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계속 앙앙불락할 수밖에도 없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