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 성장 장담도 못해
2035년 美 능가 계획에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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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살펴볼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우선 7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꼽을 수 있다. 전달보다 0.1 하락한 49.4를 기록, 석달째 경기가 지속 수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계속 헤맨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2분기 성장률 역시 상당히 실망스럽다. 시장 전망치인 5.1%를 크게 밑돈 4.7%로 나타났다. 향후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성적이라고 해야 한다. 당장 올해 설정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경제 당국이 지난달 중순 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이후 보다 확실한 경기 진작을 위해 각종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려는 것은 괜한 호들갑이 절대 아니다.
문제는 효과가 아직 미미하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보다 심각한 사실은 이런 어려운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자국 경제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국의 이코노미스트들까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장기적인 전망이 좋을 까닭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성장률을 4.5%로 예측한 사실 하나만 봐도 좋다. 심지어 2027년에는 2%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경제부 기자 출신인 상하이(上海)의 경제 평론가 펑밍민(彭明敏) 씨가 "이제 중국의 고속성장 시대는 끝났다고 해야 한다. 앞으로는 저성장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경제를 운용해야 할 것 같다"면서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중국은 2035년을 전후한 시점에 미국을 추월해 경제에서도 G1이 되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이 비원을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슬로건으로 내건 이른바 중국몽이 진짜 꿈이 될지 모를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