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의료계에 따르면 열대야 극복을 위해서는 쾌적한 수면환경 조성이 우선이다. 통상 18~22도가 수면에 적당한 온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 이 수준을 유지하려고 에어컨을 틀 경우 추울수 있다.
실내 온도는 24~26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켜놓으면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감기에 취약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음과 빛은 가능한 최소화하고 얇은 소재의 시원한 잠옷을 입고 얇은 이불로 배를 덮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환경 조성과 함께 생활습관 변화도 중요하다. 뇌 속 생체 시계를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일정한 시간에 기상해 활동하는 것이 좋다. 밤잠을 설쳤으니 늦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어제 못 잔 잠을 보충하려 하면 불면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이 오지 않고 눈만 말똥말똥한 상태가 지속되면 차라리 자려고 노력하기 보단 컴컴한 거실 같은 곳에 앉아있으면서 조금이라도 잠이 올 때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낮 시간을 활동적으로 보내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운동은 격렬하지는 않되 땀이 촉촉이 날 정도로 하루에 30분 정도 하는 게 좋다. 너무 늦은 저녁에 하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취침 시간에 가까워지는 저녁에는 운동 외에도 흥분을 유발하는 활동을 가급적 피한다. 긴장 완화를 위해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점진적 근육 이완 요법과 명상을 하면 도움이 된다.
커피·녹차·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장시간의 영상 시청, 흡연은 각성을 유지해 수면을 방해한다. 술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수면 뇌파를 변화시켜 깊은 수면에는 도움되지 않는다. 수박이나 시원한 음료를 너무 많이 먹으면 밤새 화장실에 들락거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사시간도 일정하게 맞추고 저녁에는 과식하지 않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