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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토도키 히로유키 소니그룹 사장은 7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결산 온라인 설명회에 참석해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도키 사장이 밝힌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 포기 이유는 소니그룹의 경영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사업 규모가) 매우 큰 기업"이라며 "(파라마운트가 영위하는 사업) 전체를 인수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경영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라는 관점에서도 '핏'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지난달 9일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미디어와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한 게 소니그룹이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하는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 등에 따르면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지분 77%를 보유한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24억 달러(약 3조3200억원)에 인수한 후 파라마운트 전체를 사들인다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파라마운트 글로벌 측은 스카이댄스와 이 같은 내용의 합병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8월말까지는 다른 기업의 인수 제안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소니그룹은 이날 토도키 사장의 공식 선언을 통해 인수 포기를 최종 확정했다.
소니그룹이 공식적으로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 여부와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5월 월스트리트 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그룹 산하 영화사인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파라마운트 글로벌에 260억 달러(약 35조6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지만, 소니 측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시 도쿄에서 열린 연례 전례브리핑에 참석했던 토도키 사장도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 추진설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다양한 (인수합병) 기회가 있다면 적극 검토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명확하게 시인도 부인도 않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날 "소니그룹은 조건 부분에서 합의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인수)제안을 보류(포기)했다"며 "소니는 3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1조8000억엔(약 17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를 위한 또다른 기업을 찾아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