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호흡의 사이
중국에서도 전시회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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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은 지난 2006년 사상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이후 두번째로 고향에서 연 전시회인 탓에 박 화가 입장에서는 의미가 컸다. 개인전을 앞두고 "고향에서 개인전을 가진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감사한 마음으로 전시 준비에 임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밝힌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전시는 또 부산 문화계에서 10년 넘게 꾸준히 다양한 공연, 전시를 기획해온 '스페이스 움(대표 김은숙)'의 초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전시 작품은 총 39점으로 최근작부터 지난 몇 년동안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정, 화풍의 변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2미터에 이르는 대작들과 소품이 어우러져 현대 수묵화의 다양한 작품과 감성을 어필하기까지 했다.
박 화가의 설명에 따르면 전시 주제인 '호흡의 사이'는 들숨과 날숨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무한한 시공과 마음의 자유자재를 의미한다고 한다. 한번의 호흡은 3초 정도 사이에 이뤄지나 그 안에는 하나의 생명이 있다. 또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신비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삶을 제공하는 호흡의 무한한 가능성은 이처럼 언제나 경이롭다고 작가는 얘기한다.
박 화가의 작업은 사군자라는 형식을 통해 호흡이라는 메시지를 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사군자로 지칭되는 네가지 식물, 즉 매란국죽은 동방문화 정수를 상징하는 부호라고 할 수 있다. 사군자라는 부호를 통해 자연으로의 회귀, 마음의 본래 자리를 찾아가려는 작업은 시대의 혼돈 속에서 작가에게 생명과 치유의 공간을 마련해준다고 한다.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기적을 호흡이라는 키워드에서 찾고자 한다는 박 작가는 고향 부산의 관객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전시회를 통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가졌다면 더 이상의 바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