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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20대 한인여성, 경찰 총격에 사망…유족 “과잉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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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8. 09. 09:56

조울증 증세로 구급차 요청하자 경찰 동행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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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경찰 총격에 사망한 이모씨가 살던 아파트 현관. 문틈으로 피격 당시 들고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생수통이 보인다./연합뉴스
미국에서 조울증을 앓던 한인 여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은 구급차를 호출하자 동행한 경찰이 과잉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한인회, 뉴저지주 검찰 등에 따르면 조울증 환자인 한인 여성 이모씨(26)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 25분경 자택인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인해 숨을 거뒀다.

당시 이씨의 조울증 증세가 심해져 그의 가족은 911에 구급차를 요청했고 규정상 경찰이 동행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씨가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소형 접이식 칼을 들자 가족은 이를 911에 미리 알린 뒤 현관문을 열지 않고 이씨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대기하던 경찰은 현관문을 부수고 진입했고 19리터 용량 생수통을 들고 있던 이씨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총알이 이씨의 흉부를 관통했다. 이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같은 날 오전 1시 58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뉴저지 검찰은 현장에서 칼을 수거했으며 당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에는 총격 경찰관 이름이 토니 피켄슨 주니어라고 공개했다. 수사당국은 자세한 사건 경위에 관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유족 측은 경찰이 강제로 진입할 당시 칼은 바닥에 놓여 있었으며 문을 부수는 소리에 두려움을 느낀 이씨가 물통을 들고 있었을 뿐이라며 경찰이 과잉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저지 한인회는 7일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 이송을 위해 구급차를 요청한 가족의 요청에 경찰이 무력을 먼저 사용한 이번 사건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비극"이라며 주 당국에 경찰 보디캠 영상 공개 및 투명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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