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부흥만이 가능하게 한다는 결론 도달
향후 과학기술 발전에 많은 투자할 듯
|
중국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는 외관적으로는 그저 조금 어려운 것으로만 보이나 깊이 들여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상상 외로 심각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 2027년의 경제 성장률이 2%대로 급전직하할 것이라는 외신과 해외 싱크탱크들의 분석을 상기하면 진짜 예사 상황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굳이 다른 현실들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우선 정부, 기업, 가계의 트리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배를 가볍게 넘어선 채 극도의 버블에 시달리는 사실을 꼽아야 한다. 버블이 터질 경우 대재앙의 도래는 불가피하다고 해도 좋다. 도무지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부동산 산업이 직면한 역대급 침체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동산 산업이 GDP의 25% 전후를 담당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로 많은 조치들이 지난달 중순 열린 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폐막 직후 나온 바 있다. 전, 현직 당정 최고 지도부의 휴가 모임으로 불리고 있는 베이다이허 회의라고 이 현실을 외면할 까닭이 없다. 눈에 확 뜨일 만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바로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회의에 운집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의 면면은 정말 대단하다. 우선 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후 2015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한 야오치즈(姚期智·78) 칭화(淸華)대학 교수 겸 중국과학원 원사를 꼽을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올해 6월 편지를 보내 중국의 과학 및 기술의 자립자강을 위해 힘써달라고 격려한 인물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중국 국가최고과학기술상과 미국물리학회가 수여하는 올리버버클리상을 수상한 쉐치쿤(薛其坤·61) 난팡(南方)과학기술대학 총장 겸 중국과학원 원사도 거론해야 한다. 이외에 환경 보호 기술 분야 전문가 청팡친(程芳琴·60) 산시(山西)대학 부총장과 리주린(李久林·58) 베이징도시건설그룹 총기술사, 심해 시추 장비 개발의 태두 완부옌(萬步炎·60) 후난(湖南)과학기술대학 교수 등까지 더할 경우 중국 내 최고 과학자들이 모두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했다고 단언해도 절대 이상하지 않다.
이 사실이 말해주는 시그널은 분명하다. 과학 및 기술 부흥만이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게 만드는 최고 효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가 깨달았다는 얘기가 된다. 회의에서도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여러 구체적인 방침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학기술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는 시대가 곧 도래하게 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